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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소라 - 봄

그리움이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아야만 했다.그렇게 해야만 내가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지워지지않는 거라 믿었으니까.아마 혼자서 많이도 더 그리고 그렸나보다.겹겹이 쌓여버린 나 혼자만의 그림은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.그리고 그와의 기억을 더 절실하게 남겨줬다.다시 연락을 하고, 깨달았다.너무 많은 것들을 덧씌웠다는 사실을.끝나버린 것들에 대해 가...

사진.

이삼 년전의 일일 거다.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언젠가 그녀에게 그의 사진을 보여줬던 게 생각났다. "청년이 너 진짜 이 때 예뻤다~ 왜 이렇게 늙었냐. 살도 완전 많이 찌고. 얼른 빼!"희서가 술을 따르며 핀잔을 줬다. 나는 혼자 웃으며 답했다. "야, 옆에 놈 귀엽지 않냐?""응? 니가 훨씬 예쁜데? 그냥 완전 평범한데, 얜? 누군데?""내가 예뻐하던...

난 너도 걔 안봤으면 좋겠다. 

한준이에게 그 말을 한 날은 술에 잔뜩 취한 저녁이었다. 학교 근처에서 후배와 술을 마시다가 한 반 년만에 단골 술집을 찾아갔다. 좀 창피한 이야기지만, 십 년을 다닌 술집이라 이모들과는 완전히 친한 곳이다. 오랜만의 방문에 이모들은 환히 웃으며 나를 반겼다. "아이고, 우리 청년이 왔어! 이게 얼마만이야~""어, 이모 미안.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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