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/12/17 02:25

청년이 니가 마당발이었지? 일상


해마다 열리는 동창회지만, 올 해에는 유달리 모이는 인원이 적어서 썰렁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소수 정예의 모임이었다.
그래도 반가운 마음으로! 일 년에 한 번쯤 뵙는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은 오랜만에 모여 잔을 기울였다.
사람 수가 적어서인지 선생님도 약간은 섭섭하셨나보다.


"요즘은 누가 연락책이니?"

"아, 이번에는 태형이가 모았어요. 저 놈 장가간다고 청첩장 돌린다고 열성적이더라고요."

"원래 청년이 니가 마당발이었잖아? 요즘에도 니가 모으니?"

"아.. 아니에요. 다 옛날 얘기에요. 전화번호부 꼴랑 100개가 전부입니다."

"그래도 니가 연락처 제일 많이 알고 그러지 않아?"

"살다보니 다 정리되더라고요. 없잖아 일부러 그런 것도 좀 있지만, 그냥 자연스레 전처럼 사람들 안만나고.. 뭐 요즘은 그래요 저도."

"그래.. 니들도 다 나이를 먹긴 했구나.."

"아니에요! 저 아직 젊어요! 라고 하기에는 정말 전같진 않네요.. 하핫."


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.
수백개의 전화번호부가 있던 예전 핸드폰보다 번호를 바꾸고 꼴랑 백여개만 남은 지금의 핸드폰이 더 좋은 건
비단,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적인 발전 때문이 아니라 이젠 이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.

나는 전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지만, 더 좋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.



덧글

  • 봄날 2011/12/17 06:43 # 답글

    전화번호 많아도 연락하는 사람은 늘 정해져 있더라구요.. 양보단 질이죠.
  • 청년 2011/12/17 13:23 #

    진정한 소수정예! 하핫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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