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/12/10 02:23

정재형&조원선 - 꽃이 지다 (오로라공주 OST) 감상 중





내가 술을 먹고 정신을 잃었던 건 정확히 전화를 끊고 삼일 뒤였다.
그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고 난 후 며칠 잘 참다가,
결국은 정신이 혼미해질만큼 술을 마셔버렸다.

그리고 술에 취한 채 펑펑 울면서 친구와 통화를 했었다.
물론 내 기억 속에는 통화한 기억은 없지만.

친구의 말로는 술에 취한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고 했다.
계속 울어대는 통에 알아듣기 좀 힘들었지만
'글마가 내 보고 싶단다.. 그 아가 얼마나 힘들었겠나..'
이런 식의 이야기를 계속 되풀이했다고 말했다.

"청년아, 누구 얘기야?"
"응? 마츠코. 얼마전에 영화보고 기절하도록 울었거든. 너무 슬퍼서."
"미친새끼. 술 좀 곱게 쳐먹어."
"그래, 온 몸이 부숴질 것 같다. 잘래, 끊어라."


이런 쓰라린 몸부림도 벌써 2년이나 지나버렸다.

상처는 아물었다. 하지만 흉은 남아서 지워지지는 않았다.










돌아가고 싶다 혼잣말을 하며
쓴웃음이 머문 너의 입술이 닿는다
쓰러질 듯 높은 하이힐을 신고 
넌 고개를 젖혀 눈물 짓는다
흩뿌려지는 저 하얀 꽃잎은
달빛에 비쳐 춤을 추고 있네
그대가 흐느끼는 이 밤에
향기는 널 휘감고 내게 말한다

떠나라 애초 모르던 남처럼
눈이 부셔 달 빛을 피한 채
나는 시들고 꽃이 떠난다.

푸른 눈물은 멈추듯 떨어져
여린 가슴을 무심히 베었네

그대여 아파하지 말아라
상처는 날 때리며 내게 말한다
떠나라 애초 모르던 남처럼
눈이 부셔 달 빛을 피한 채
내가 시들고 꽃이 떠났네
꽃이 떠났네..



덧글

  • 2011/12/11 21:27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청년 2011/12/12 08:45 #

    많이 보고 싶고 그립지만, 후회로 끝난 건 좀 아쉽지만. 그래도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합니다. 이미 찢어진 인연을 억지로 기우고 싶지는 않거든요.

    그 친구를 다시 찾고 싶다는 것 보다는, 다시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진짜 바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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