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/11/26 02:58

길냥이의 죽음 일상


희서를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.
새벽녘, 그녀의 집 옆에 있는 빌라 앞에서 예쁜 길냥이가 죽어있었다. 

도로와 주택, 아스팔트만 있는 그 동네에서 길냥이를 묻어줄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. 
고양이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희서에게는 아무말도 않고 나는 주변의 박스를 튿어 고양이를 앉혔다. 

물 티슈로 길냥이 입에 묻은 피토를 닦고 부릅 뜬 눈을 감겨주려 했지만 끝내 눈은 감아지질 않았다. 영화나 드라마에서 죽은 사람 눈 감겨주는 건 아무래도 뻥 같다는 걸 오늘 다시 느꼈다. 곱게 물티슈를 접어 눈에 덮어두었다. 

비록 내일, 아니 몇 시간 뒤 쓰레기 차에 버려질 지언정.
부디 몇 시간이나마 네 마지막 자리에 내 온기가 조금은 더해지길..


안녕, 예쁜 길냥아... 미안하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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