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/11/03 22:22

박선주 - 홀로 왈츠 감상 중




한창 그에게 빠졌을 때,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.

그리고 그렇게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했을때, 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.


그 때에 나는 정말 비겁했다.

세상의 편견이 두려웠고, 내 자신이 망가지고 미쳐가는 거라고 생각했다.

그래서 그로부터 도망쳤다.


한 참을 달리고 나서 다시 깨달았다.

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.

나는 지독한 후회만을 쌓았고,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넘었다.



그제서야 똑바로 볼 수 있었다.

내가 비겁한 겁쟁이었다는 것. 그리고 그가 받았을 배신과 아픔을.


벌써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.






꼭 6년 만이었습니다. 
언젠가 한번쯤은 꼭 만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
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서.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 어색해 하긴 했지만, 
여전히 건강한 미소를 가진 그를 내가 먼저 알아보았습니다.

좋은 꿈 꿔. 잘 자구요,
맨발로 잔디를 걷는 그런..
곰 인형을 품에 안고 침대를 구르는 푹신한 꿈.

하루종일 오늘도 많이 수고 했고요.
일기예보를 보니 음.. 내일도
오늘과 다름없이 태양이 또 뜨고요,
푸른 달도 그 뒤를 따르고..

참 무섭군요 얼음처럼 아픔도 녹는 게
겨우 남는 건, 잘 지내죠, 오랜만이군요.

그렇겠죠. 늘 듣겠죠. 

여전히 그 노랜 Shape of My Heart , 그리고 똑같겠죠.
사람들을 부를 때 이름 부르기 보단 '그대' 그러겠죠.
발꿈치를 세우고, 귀엽게 춤을 추며 술 취해 나를 보던 그 눈.

참 시간이란 거울처럼 속일 수 없군요.
겨우 남은 건, 어깨 위에 내려앉은 나이.

왜 그랬었죠, 그때 우린 왜 그랬었는지..
왜 그것밖에 안 됐었죠. 왜 그때 우리는..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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